★ 하루카 4에 대한 큰 오해가 있는 듯 하여 혹시 검색하다가 들어오셨을 분들을 위해서 써 보는 평가입니다. 제가 플레이 일기에 툴툴거렸을 때도 있긴 했지만, 말이라는건 잘못 전해지면 터무니없이 확산되기 때문에 확실히 느낀점을 전해 보려고요. 유입 키워드에 하루카 4가 늘어나기도 했고요. 이미 구입하신 분들이나 하실 예정인 분들은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단 한 마디로 재미있어요.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장점이 많기에 이 밑으로는 몇개의 단점에 중심을 두어 꽤나 차갑게 평가를 해 봅니다.
그 몇 개만 제외하면 정말 최고였어요.
전작인 하루카 3 시리즈가 너무나 대작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엄청난 기대를 지고서 출시된 하루카 4. 역시 그 동안 나온 게임들 수가 많은 만큼, 배로 늘어난 볼륨과 향상된 시스템,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자랑합니다. 다만... 세 명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작에서의 높았던 만족도가 기대치에 그대로 부응했다고는 할 수 없네요.
저는 그 감동의 차이가 역시 전달과정의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방대해진 스토리와 점점 넓어지고 있는 세계관,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뚜렷한 개성 훌륭한 비주얼, 초호화 성우진... 이 모든게 있어도 게이머들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느껴지기 힘들죠.
★ 접어놓습니다 (미리니름은 없음)
1. 캐릭터별 스토리 깊이의 차이
서장에서 시작하여 각 캐릭터의 서 들어가기 전까지, 어마어마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메인 스토리와 천칭 이벤트들은 복선을 깔아주고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 그리고 캐릭터성을 살리는 데에 있어 매우 만족스럽고 몰입도도 높았습니다만... 개별 캐릭터 루트에 진입해서 보면 각 캐릭터의 루트에 무게를 준 정도가 확연이 달라요. 저는 나기루트로 첫 시작을 끊었기 때문에, 꽤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쪽은 문제가 많았음 ㅠㅠ 나기 자체는 매우 완소)
그래도 전체적으로 일어났던 이벤트들을 회상해 보면 꽤나 자연스럽게, 설정도 잘 되어있었어요. 문제는 그 감동이 어디까지나 지속되느냐,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또 어디까지 전달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에요. 그런데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건, 캐릭터 서 들어가면 등장하는 사이노키미가 장애물 효과를 필요 이상으로 보여주어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그 쪽으로 쏠리며 분노로 전환되어 식어간 점이네요.
이와나가히메 동문 삼인방은 몇 번이나 강조하지만 훌륭했습니다. 카자하야를 보려면 어쨌거나 팔엽 전원을 클리어 해야 합니다.
2. 강화된 캐릭터들 + 호화 성우진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별을 퍼 주고, 아무리 점수를 후하게 주어도 모자라네요.
우선 등장 인물들의 개성이 또렷합니다. 성격을 그대로 나타내는 차별화된 말투, 특정 행동, 그에 맞아 떨어지는 타치에 등. 특히나 돋보이는건 나기와 히이라기. 나기 같은 경우에는 바로 어떤 상황인지 차악 가능하고, 히이라기의 말투는 그 자체로 히이라기라는 느낌이죠. 주문과 감사멘트까지 그림 없이 글만 봐도 히이라기에요.
처음에 성우 셔플을 알렸을 때 엄청난 반응들이었죠. 저 역시 너무나 섭섭했었는데, 지금 이리도 만족스러울 수 없네요. 개인적으로 히이라기 (미키 신이치로), 나기 (미야타 코우키), 카자하야 (이노우에 카즈히코), 후츠히코 (호시 소이치로) 는 정말 무섭도록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사실 성우분들을 고려하고 캐릭터 디자인 한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모두 캐릭터에 녹아서 확 살려주셨어요. 이번에 제작비 때문인지 음성지원은 확 줄게 되었지만, 전투만큼은 풀보이스여서 참 좋았습니다. 주문들과 감사하는 말, 감싸주었을 때의 말 등등이 호감도와 엔딩, 대단원 엔딩을 거치면서 새로 등장하기도 하고 해서 발견하는 재미 또한 있었고요.
3. 황홀한 그래픽
지금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했지만 역시나 타치에 완소. 스틸이 적은 대신에 다양한 타치에 감상이 가능합니다. 매번 조그맣게 등장한 주인공 역시 당당하게 하나의 캐릭터로 전체 모습으로 나오고요. 스틸도 완성도가 높아요. 게임 엔딩 후의 스태프 롤을 보면 화면 한 가득히 지나가는 걸 모자라서 그 다음으로 넘어가며 엄청난 제작진을 투입한 걸 볼 수 있습니다.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전투도 역시 2,3,4 인기 및 캐릭터간의 차별화된 기술을 감상하면서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초반 플레이에는 일부러 전투를 많이 골라서 했었어요.
4. 개그요소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어쩌다 보일까 말까 했던 개그요소가 늘어났네요. 역시 사자키가 선동이지만, 사실 캐릭터별로, 그리고 조족 구성원들 (예: 이와나가 히메, 유우기리) 등등과의 이벤트에서 유머러스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성격간의 마찰도 소소한 재미였고요. 나기의 귀차니즘이라던가, 틈만나면 시비거는 오시히토와 그에 맞춰서 예상을 저버리지 않고 자기다움을 나타내는 히이라기;
5. 전체적 평가 및 결론
전에 덧글에도 남긴 적이 있지만, 빈약하다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스토리에 점수를 굳이 매겨보자면 평균적으로 A-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별로는 4~4.5개. 제가 아마 하루카 3를 플레이 하지 않고서 바로 하루카 4를 했었다면, 정말 만족하면서 했을 것 같아요. 물론 삼인방에게는 에이플과 별이 우수수 넘쳐납니다.
너무 일을 크게 벌려놓은 탓에, 비교해 보면 단순해 보일수도 있는 전작만큼의 감동이 전해지지 않은 건 아쉽습니다. 되풀이하지만 없다는게 아니고, 그냥 플레이하고 나서 떠오르는게 다가 아니라 사실 곰곰 떠올려보면 참 많았는데, 감동이 끝까지 지속되지 않은 점이네요 (물론 3인방 제외). 아무리 제작에 힘을 쏟고 스토리를 만들었다 한들 전달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지요. 그에 비해 3은, 스토리가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짜여져 있었거든요. 플레이 후에 뭔가가 부족했던 느낌은 아마 전달과정에서 흐트러진 몰입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6. 앞으로의 기대
건너뛴 스토리를 확장팩에서 1년 사이에 보강해주리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안 나오면 곤란해요. 이미 트레져 확정인데 -_- 이만한 스토리 분량을 압축시키기에는 역시 무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총 플레이시간이 70시간이 넘어섰거든요. 굳이 새로운 캐릭터 추가시키지 않고도, 기존 팔엽들을 중심으로 진행해도 어마어마한 분량이 될 것 같아요. 아쉬웠던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3인방 만큼이나 해 주길 바랍니다. 무려 루비파티인걸요. 세계 최강 언니들 집단인걸요.
강조하지만 스토리 차이는 워낙 삼인방이 넘사벽이어서 그렇지, 개별적 스토리도 깊었어요. 그러나 그 셋 만으로도 훌륭했었고, 하루카 4는 하루카 3와 함께 제 마음속을 깊이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캐릭터들도 너무나 마음에 들고요.
그러나 하루카가 또 꽤나 취향을 타는 계열이라서, 하루카에 딱히 관심이 없었다거나, 일본배경이 너무나 싫다거나, 단순하고 편하게 연애하는 게임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께 대놓고 강력추천은 어렵겠네요. 자신있게 추천하는건 역시 하루카 3 입니다.
★ 아슈님께서 날카로운 리뷰를 적어주셨기에 이곳에 링크합니다. 재미있게 한 저로서는 참 공감이 가는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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